바로크의 틀을 깬 자유롭고 색채감이 뛰어난 오페라 세리아

W o l f g a n g A m a d e u s M o z a r t O p e r a < I d o m e n e o > K v . 3 6 6

볼프강 아마데우스 모차르트 오페라 <이도메네오> 작품번호 366

오페라 <이도메네오>는 모차르트가 25세의 젊은 나이에 완성한 오페라 세리아의 전형으로, 모차르트가 본격적인 오페라 작곡가로서 선을 보인 첫 작품이다. 이 오페라의 이탈리아어 대본은 잘츠부르크 궁정 사제이며 시인 겸 음악가인 지암바티스타 바레스코가 만들었다.

모차르트가 이를 작곡하게 된 배경은 바바리아의 선제후 카를 테오도르 공작이 궁정축제를 위해 <이도메네오> 작곡을 위촉했기 때문이다. 이탈리아의 오페라 세리아 양식을 따른 것이지만 합창, 행진곡, 발레는 프랑스 양식을 인용하였다. 제1막의 마지막 난파 장면은 글루크 오페라의 난파 장면과 비슷하며 글루크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 레치타티보를 포함한 아리아, 듀엣 등은 모두 전통 이탈리아 양식인데다 모차르트는 음악적으로 맞지 않는 대본을 삭제하고 발음하기가 어려운 단어들도 수정해 초연에 참가한 성악가들은 비교적 덜 힘들게 무대에 설 수 있었다.

오페라 <이도메네오>는 오케스트라의 색채, 반주를 동반한 레치타티보, 선율 등에서 뛰어난 완벽함을 보여준다. 드라마적인 요소에서도 오페라 세리아의 전통을 견지하여 합창을 이용했고 세트 변화가 보다 자유스러운 것도 특색이다. 뮌헨에서 3회 공연된 이후 모차르트는 글루크 스타일로 수정하려고 하였고 이도메네오를 테너가 아닌 베이스로, 이다만테도 카스트라토가 아닌 테너로 바꾸려는 시도를 했다. 이 작품은 뮌헨에서 1781년 초연된 후 빈에서는 그로부터 5년 후인 1786년 초연되었다. 이후 영국 초연은 153년이 지난 1934년 런던이 아닌 글래스고였다. 초연 150주년을 맞은 1931년 빈 슈타츠오퍼는 리하르트 슈트라우스에게 위탁해 수정본을 만들어 공연한 적이 있다. 이렇듯 이 작품은 오랫동안 잊혔지만 오늘날에는 다시 많은 무대에 오르고 있다.

제1막 1장 왕궁, 일리아의 거실

전쟁에서 패하여 포로로 잡혀온 트로이 프리아모스의 공주인 일리아는 그리스 크레타의 왕 이도메네오의 아들 이다만테를 사랑한다. 한편 그리스 아르고스의 공주 엘레트라도 이다만테를 사랑하지만 자신의 사랑을 표현하지 못한다. 이다만테가 일리아에게 이도메네오 왕이 살아있다며 감사의 뜻으로 트로이 포로들을 풀어줄 것이라며 일리아에게 사랑을 고백하지만 그녀는 이를 거절한다. 이다만테는 트로이 포로해방으로 평화를 기대한다. 심복 아라바체가 폭풍우에 이도메네오의 배가 난파되어 목숨이 위태롭다고 보고하자 왕이 죽는다면 이다만테가 일리아를 선택할 것이라며 엘레트라는 화를 낸다.

제2장 난파된 배가 흩어진 해변

이도메네오는 목숨만 건질 수 있다면 귀국 후 제일 먼저 만나는 자를 바치겠노라고 해신 넵튠에게 맹세한다. 그러나 그는 바로 아들 이다만테였다. 아들이 제물이 된다는 사실에 충격을 받은 이도메네오는 괴로워하며 이다만테를 멀리하자 아들은 그의 행동에 괴로워한다. 한편 크레타 전사들은 무사히 귀환하게 해준 넵튠에게 감사 노래를 부른다.

제2막 제1장 왕궁

심복 아라바체는 이다만테와 함께 동행하여 이도메네오에게 엘레트라를 아르고스로 추방하고 대신 다른 이를 제물로 대체하라고 충고한다. 한편 일리아는 이도메네오를 아버지로 크레타를 조국으로 여기겠다고 고백하지만 이도메네오는 이다만테가 나라를 떠나는 것을 안타까워 한다. 엘레트라는 아르고스로 떠나면서 이다만테를 일리아로부터 이별시킴에 기뻐한다.

제2장 시돈의 항구

이도메네오는 아들에게 나라를 통치하는 법을 배울 것을 권한다. 이다만테는 일리아를 그리워하고 왕은 아들과 이별하게 한 자신의 잘못을 후회한다. 출항 직전 갑자기 폭풍우와 함께 거대한 바다뱀이 나타난다. 이도메네오는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고 자신의 희생을 원하지만 이다만테의 희생에 대해서는 말하지 못한다.

제3막 제1장 왕궁의 정원

이다만테는 바다뱀과 싸우러가기 전 일리아에게 찾아온다. 둘은 서로의 사랑을 확인하지만 이도메네오와 엘레트라가 이를 목격하면서 엘레트라는 이다만테가 사랑하는 사람은 일리아임을 눈치 챈다. 이어지는 유명한 사중창에서 이다만테는 아버지의 냉랭함에 슬퍼하고, 일리아는 충직함을 맹세하며 이다만테에게 좀 더 너그러워질 것을 이도메네오에게 부탁한다. 왕은 자신이 대신 죽을 수 없을까 하며 넵튠의 잔인함을 원망하며 엘레트라는 질투에 빠져 복수를 노린다. 제2장 왕궁 앞 큰 광장 제사장은 바다뱀 때문에 많이 죽고 도시가 파괴되었다고 보고하면서 넵튠의 노여움을 풀기 위해 누가 제물인지 밝히라고 애원한다. 이도메네오가 사실 제물은 이다만테라고 밝히자 제사장과 백성들은 놀란다.

제3장 해신 넵튠의 사원

제사장과 이도메네오가 제물을 준비하는 사이 아라바체가 들어와 이다만테가 바다뱀을 죽였다고 알린다. 제물로 희생되기 위해서 이다만테가 끌려 들어온다. 이다만테는 아버지를 이해하고는 죽는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한다. 이다만테가 부자지간에 작별을 고하는 순간 갑자기 일리아가 들어와 자신이 제물이 되겠다고 하자 이다만테는 이를 거절하고 제단으로 올라간다.

그녀가 무릎을 꿇고 죽으려 하자 갑자기 예언자의 목소리가 멀리서 들려온다. “사랑이 결국 이겼다. 이도메네오는 이제 이다만테에게 왕의 자리를 물려주라. 일리아는 이다만테와 결혼하라. 화는 이제 풀렸으며, 하늘도 만족하였다.” 백성들의 축복 속에 이도메네오는 아들에게 왕위를 물려주고 일리아와 결혼을 허락하면서 막이 내린다.


 글. 오재원 교수 _ 한양대학교구리병원 소아청소년과

오재원 교수는 미국 존스홉킨스 앙상블과 스탠포드 팔로 알토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에서 제1바이올린으로 활약한 바 있다.

이러한 고전음악에 대한 사랑을 환자를 비롯한 더 많은 이들과 나누기 위해 <필하모니아의 사계>라는 클래식 안내서를 출간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