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의 아름다운 단순성으로 서정적 감정을 노래하다

크리스토프 글루크 오페라 <오르페오와 에우리디체>

Christoph Willibald Gluck Opera <Orfeo de Euridice>

 

글루크는 오페라의 다양한 요소들을 독창적인 통합 형태로 만들었다. 극장극(Azione Teatrale)은 왕족을 위한 기분전환용 형식이었기 때문에 당시 극장극이 전통 속에 위치한다는 사실은 중요했다. 무대화된 주제는 대개 신화에서 따온 것이었으며 음악극(Dramma per Musica)보다도 훨씬 풍부한 표현수단, 즉 변화가 많은 관현악법과 합창곡, 반주가 딸린 긴 레치타티보를 사용할 필요가 있었다. 글루크는 이러한 이탈리아의 오페라 기본적인 양식에다 프랑스의 양식을 가미하고 독일풍의 중후함과 함께 그만의 독창적인 오페라를 완성하게 된다.

 
독일 에라스바흐에서 산림감시관의 아들로 태어난 글루크는 1754년 빈의 부르크 극장에서 음악감독을 했다. 그동안 오페라 세리아를 주로 작곡하였던 그에게 이탈리아의 시인이자 작곡가인 칼차비지와의 만남은 오페라 작곡가로서의 커다란 전환점이 됐다. 그는 오페라 개혁에 강한 자극을 받게 되면서 칼차비지와 합작으로 비엔나에서 1762년 <오르페오와 에우리디체>를, 1767년 <알체스테>를 제작한다. 당시 바로크 시대 오페라는 시간이 흐르면서 극의 내용이나 음악보다 가수들의 기교에만 치중하고 있었다. 글루크는 이탈리아 오페라를 망쳐왔던 이런 요소들을 제거하고, 오로지 아름다운 단순성을 찾는 방향으로 노력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오페라는 시를 따라야 하며, 필요 없는 음악적인 꾸밈을 될 수 있는 대로 물리쳐야 한다는 것이 글루크의 오페라에 대한 지론이었다. 그는 아리아 가수의 기교를 과시하려는 고질적인 병폐들을 제거하고, 서곡을 극의 내용에 맞게 만들었으며 관현악을 극적 요구에 맞게 사용하였다.

 
원래 빈에서 연주를 위해 쓰여 진 <오르페오와 에우리디체>는 1774년 파리의 무대에 올리기 위해 개작되었다. 주인공인 카운터테너를 위해 악보를 다시 썼고, 오케스트라 부분도 변경하면서 발레가 추가되었다. 이 오페라에서는 짧은 아리아가 모습을 감추고, 선율이 분명한 장대한 스타일의 아리아에 더욱 독자성을 주었다. 이러한 아리아는 그때까지 이탈리아 오페라에서는 볼 수 없었던 서정적 감정의 호소를 시도하고 있었다.

서곡 Allegro molto 전체적인 분위기의 암시가 단편적으로 나타난다. 슬픈 정경을 연상케 하며,
정열적이면서도 평화롭고 아름다운 표현으로 다양하게 전개된다.

 
제1막 사랑하는 아내 에우리디체의 무덤 아내의 무덤 옆에 오르페오가 홀연히 서 있다. 젊은 양치는 목동들이 그 무덤을 장식한 꽃을 향해 애도의 합창을 한다. 모두 사라진 뒤 혼자 남은 오르페오는 그의 아내가 자기의 품안으로 돌아올 것을 사랑의 신에게 기도하며 비통한 어조로 아리아를 부른다. 그 기도에 감동한 사랑의 신이 나타나 “황천의 해변가에서 너의 아내는 죽음을 기다리고 있다. 네가 노래의 힘으로써 복수의 여신을 감동시킬 수 있다면 너의 아내는 생명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라고 노래한다. 그러나 “그 여자를 이 세상에 데려올 때까지 무슨 일이 있어도 그녀의 얼굴을 보아서는 안 된다”고 가르쳐주며 퇴장한다. 오르페오는 기쁜 마음으로 황천으로 향한다.

 
제2막 하계의 문 그가 황천에 이르자 불꽃에 싸인 험한 바위가 겹겹이 놓여 있고 영혼들의 춤이 시작된다. 그러나 오르페오의 리라 음악소리에 중단되고, 원한의 영혼 무리는 어두운 땅에서 죽을 자는 누구냐고 묻지만 그는 굴하지 않고 계속 애원의 노래를 부른다. 동정을 느낀 복수의 여신과 원한의 영혼들은 오르페오의 사랑 노래에 눈물을 흘리며 ‘승리는 그대의 것’이라 하고, 하계의 문이 열린다. 장이 바뀌어 극락의 벌판에서는 행복한 유령들의 춤이 벌어진다. 오르페오는 극락의 벌판을 찬양하며 그녀를 찾아 노래한다. 유령들은 그에게 “에우리디체는 여기 있다”고 하자 기쁨에 넘쳐 그는 아내를 포옹하지만 아내의 얼굴을 보지 않고 지상으로 돌아간다.

 
제3막 어두운 바위산 속 오르페오와 함께 오면서 에우리디체는 남편이 자기 얼굴을 안보는 냉정한 태도에 의심을 갖는다. 오르페오가 사실을 이야기하지만 아내는 사랑이 식었다면서 하계로 돌아가려고 하고, 그는 에우리디체의 애원에 이기지 못해 마침내 얼굴을 보게 된다. 이 순간 그녀는 쓰러져 버린다. 오르페오는 낙담하여 아리아 “아! 나의 에우리디체를 돌려주오”를 노래하며 자살을 시도한다. 이때 사랑의 신이 나타나 지팡이를 그녀의 몸에 대자 잠에서 깨어난다. 두 사람은 다시 포옹을 하고 지상으로 간다. 오르페오의 사랑의 신을 찬미하는 노래와 함께 합창이 절정에 이르는 가운데 막이 서서히 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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